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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건강

성과없이 바쁘기만 할 때

by 오맘생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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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줄이고 먹는 시간도 줄이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확 줄였었다.
그렇게 난 일을 했다.
그런 남편은 날 보며 이런 말들을 서슴치 않았었다.

"돈 받는만큼만 해"
"네가 사장이 될 순 없잖아. 적당히해"
"그정도로 하는데 성과없으면 접든가
아예 빡쎄게 해서 돈이라도 많이 벌든가"

3년전인지 2년전인지..
남편말도 사실 들리지도 않았다.
나에게는 쉬는것도 사치였으니까.
나는 일이 좋아서 한것이 아니라 내가 진 빚을 갚아야한다는 생각하나로 살았었다.
힘만들었다.
돈은 벌지만..시간은 쓰지만..삶의 만족도는 떨어지고..
지치기만하고..바쁘지만 성과역시 없었다.
늘 불안했다. 내가 빚이 있다는 것을 남편에게 들킬까봐..무엇에 쫓기듯 살아왔더니 지금 내 손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공허하고 헛헛했다.

성과없이 바쁘기만 할 때


그 공허함을 채우려 애써 노력해봐도 달라지는건 없었다.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왔는지 돌아보니 그 젊은날의 애쓰머 발버둥치고 노심초사하며 살았던 내가 보였다.
나자신에게 미안했다. 눈물이 났다.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음에도 눈물이 났다. 대체 나는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왔단 말인가...

나는 성장과 변화를 위한 일이라며
멋드러진 자기계발로 포장해 일을 해왔다.
전략과 전술, 목표달성, 방향 설정...
매출 상승, 마케팅 기술 등
내가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인가' 보다
돈벌이로만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바빴지만..
내 시간을 갈아엎고
가족도 우선순위에 두지않고 일했지만
나에게 남은 성과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무조건적인 것은 없었다.
성과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는 것 역시 정답이 아니었다.
미래의 내 생존무기를 갖는것?
미래에 내 아이를 위해 기준있게 사는 것?
어디에도 정답은 존재하지 않았다.



성과없이 바쁘기만 할 때


성과없이 바쁘기만 하다면
지금 한번 나를 정비해봐야 느리게 가더라도
내 것을 계속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를 정비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했다.
나는 이것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멈춰섰다.
이 멈춤이 나에게 빛같은 존재이다.
마음은 무겁다. 빚은 쌓이고 독촉연락은 잦아지겠지만 어떠한 성과없이 바쁘기만 할 때는 나를 먼저 들여다봐야 했다.

나를 들여다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데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잘.잘.잘
잘먹고 잘쉬고 잘 노는것.
나는 이걸했다. 지금도 하고있다.
노력중인것이다. 잘먹고 잘쉬고 잘 노는것.
나는 이런 사소한것을 내 마음대로 해본적이 없다.
이 사소한것도 줄이려고만 했지 일부러
잘먹고 잘쉬고 잘놀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성과없이 바쁘기만 할 때



바쁘고 성과가 없을때는
빨리갈것이 아니라 내 속도를 찾아야 했다.
내 속도를 찾을 때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잘.잘.잘.
잘먹고 잘쉬고 잘노는것.
이것만큼 나를 움직이게 하고 생동감있게 해주는것이 없었다.

잘먹고, 잘쉬고, 잘놀자. 우리!
성과없으면 좀 어때.
돈 좀 없으면 어때.
내가 하기 싫으면 그만이고
내가 하고 싶으면 그뿐인걸.



성과없이 바쁘기만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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