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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건강

내가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by 오맘생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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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말한다.

내가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그게 뭔데? 하며 인터넷을 검색해봤다. 

몇개의 글을 살펴보니 번아웃 증후군 자가진단이 있었고,

이 진단에 대한 질문에 내가 해당하는 것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3가지 정도 있었는데,

 - 화가 난다

 - 기억력이 떨어진다.

 - 무의미 하다 였다. 

 

그 중에서도 나는 화가 많이 나는 것에 공감했다.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무의미 한 것도 공감했다. 

이로써 나는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인정해야 하는가 싶었다. 

 

나는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이다. 아니 그랬었다.

그런데 왜인지 지금은 모든 것에 화가 나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가 난다. 

그 화가 쉽게 가라앉혀지지 않는다.

괜히 옆에 있는 남편에게 화를 내고 

가장 약자인 아이에게 화를 냈다. 

내 화가, 감장이 스스로 제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왜이러지...화를 내지 않으려...

나를 스스로 통제하려 애쓰면 애쓸수록 그 화는 가라앉혀지지 않았다.

나는 왜 그토록 늘 애쓰는 것일까...

 

그리고 기억력이 굉장히 좋은 내가 

셧다운 된 듯 어느 짧은 순간의 기억이 통째로 사라졌다.

아무리 기억해내려 해도 기억이 안났다.

아이가 학교 갔다오면 집에서 맛있는 음식 무엇인가를 해달라고 했었다.

분명 그 때는 알겠다고 했는데 

돌아서서 그 음식이 무엇이었는지 도저히 기억이 안났다.

또 체크카드를 신청했는데 분명 받긴 받았는데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을 못했다.  

치매인가 싶을 만큼 심각함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무엇인가 해보려 해도 무의미해져갔다. 

'이거 해서 뭐해'라는 생각보다는

내 통제안에서 내 것이 아닌데 더 이상 애써서 내가 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납득이 되지 않았다. 

 

평소같으면 이런 일들은 사실 내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사소한 일들도 이제는 나에게 사소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답답해져갔다. 

극복은 할 수 있을 까?

어둠속에 혼자 서있는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온몸에 냉기가 돌았다. 

갈길을 잃은 듯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잠을 청했다.

자고 일어나면 그나마 이런 답답함과 공허함이 덜했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그래도 내 아이가 나를 반갑게 반겨줬다.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가득찬 기분이었다. 

 

내가 번아웃 이라고 인정하기 이전에 나는

먼저 내 상태가 어떤지를 인식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상태가 어떤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려 했다. 

그 시간이 좀 흐르다 보니 이제는 아예 멈춰섰다. 

멈춰섰을때는 결단이 필요하다. 

내가 외적으로는 멀쩡해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응급실에 가야하는 중상 환자 인 것이었다. 

그것을 숨긴채 나는 괜찮다고, 다 잘 될거라고만 생각했다. 

이렇게 내가 나를 숨기고 살아가면 한계는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 있었다. 

 

드라마를 잘 보진 않는 데 

최근 클립영상으로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종종 본다.

여기서 여주인공 박민영이 이런 말을 한다.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어"라고 말이다.

 

언제곤 나에게도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것임을 생각해보게 됐다.

나에게도 번아웃이 찾아왔고 그렇다면 나는 결단이 필요했다.

나의 결단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채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기로 말이다.

나를 요양시키고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내가 번아웃이 될 줄은 몰랐지만,

나는 이것 역시 나에게 일어날 일이 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은 내 상태가 아무것도 하기 싫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화가나고 무의미한 상태이지만

이 또한 내가 과정을 거쳐봄으로써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야하는

하늘의 뜻이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나는 이 공간이 재미있다. 

물론, 처음에는 이거라도 해도 용돈을 벌어볼까 싶어 글 1개씩 써봤지만,

이내 욕심은 내려놓았다. 제대로 하려고 했다면 나의 성격상

맞춤범 검사부터 키워드며 글의 방향, 논리, 사례, 결론 까지 

완벽하게 하려 했을 텐데 지금은 생각나는 대로 마구마구 적어내려가고 있다.

여기까지 글을 써내려온 것도 내 머리속에서 그리고 세상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쭉 쓰고 있다. 

 

이 공간이 나를 살리고

또 이글을 읽는 당신도 사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내가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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